‘이커머스에 올라탄 농가’ 산둥성 한 마을의 타오바오 창업 이야기
디지털화의 긍정적인 영향 중 하나는 차별 없이 제공되는 기회와, 보다 평등한 경제 체계를 향한 가능성이다. 산둥성(山东省) 한 농촌의 니우칭화(牛庆花)는 그중에서도 이커머스 플랫폼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해낸 판매자 중 하나다. 타오바오에 농산물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며 삶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이어 마을 전체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 니우칭화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내 연간 소득 2,300 위안(약 40만 원) 미만으로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인구는 551만 명에 달한다. 가족 소유의 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중국 청년층의 학업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다. 니우칭화 또한 학교 성적이 우수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농장 일을 돕고자 학교를 중퇴했다.
중퇴 후 니우칭화는 농장일을 배우고, 더욱 많은 돈을 저축하고자 고향을 떠나 일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이후 고향에 돌아온 지 2년 만에 저축해 놓은 돈이 바닥나고 말았다. 니우칭화는 이후 남편과 떨어져 지내며 맞벌이를 했고, 그렇게 다시 10년이 지났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니우칭화는 출산하는 어미 돼지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밤 돼지우리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했다. 수확 시기에는 적정 시기를 놓치기 전 서둘러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이륜차를 타고 칠흑 같은 산길을 운전했다. 비가 새는 지붕을 수리하는 비용도 아껴야 했다.
전환점은 2015년에 찾아왔다. 당시 마을에서 진행된 이커머스 교육에 참석한 니우칭화는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해 마을에서 재배한 복숭아, 사과, 땅콩을 판매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매일 이륜차를 타고 50km의 산길을 달려 교육을 받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타오바오 스토어를 개점한 니우칭화는 처음 이커머스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을 당시 “생명줄을 잡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하며, 오랫동안 농사일을 하다 보니 타자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자주 오타가 나고는 했다고 회상한다.
타오바오 교육 프로그램 수료 후, 니우칭화는 새로 터득한 이커머스 노하우를 활용해 온라인 스토어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마을 내 배송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기에 삼륜차를 타고 500kg에 가까운 농산물을 끌고 도시로 가 택배를 보내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고는 했다. 그녀의 온라인 스토어는 오픈한 지 2년이 되던 해 예약 주문 100만 건을 돌파했다.
니우칭화는 최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중국 각지 소비자들과 직접 교류하며 자신이 심고 기른 체리를 판매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다른 마을 주민들과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제 사업을 확장하며 마을 사람들과 일거리를 나누는 중이다. 마을 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계약을 맺고, 그들의 과일을 높은 가격에 사들이며 생산활동을 장려하였다. 또한 산간벽지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택배를 포장하고 발송하는 데도 별도의 인력이 필요했고, 이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니우칭화가 시작한 이커머스 사업을 통해 마을 내 90여 개 가구가 수입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었다.
니우칭화는 타오바오에 입점한 후,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여성들도 자신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어려움이 닥쳐도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며 돌파구를 찾아 나갈 것”이라며 여성이자 이커머스 창업가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세계 여성의 날’ 특별 기획 콘텐츠는 아래 페이지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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