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초 만에 매출 123억원...무서운 성장세로 K셀러 유혹하는 동남아 e커머스
# 지난 11일 오전 0시 동남아시아 최대 e커머스 플랫폼 ‘라자다’가 대규모 할인 행사인 ‘11.11 쇼핑데이’의 막을 올리자 동남아 주요 6개 지역에서 4,000만명의 쇼핑족이 몰려들었다. 이들의 구매행렬로 행사를 시작한 후 단 100초 만에 1,100만달러(약 123억원) 어치의 상품이 팔려나가며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기록을 크게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 세계에서 40만개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K브랜드’에 대한 인기로 삼성전자는 올해 1,000만달러 매출을 돌파한 빅 히트 브랜드 2곳 중 1곳에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시아 e커머스 시장에서 한류 문화 인기에 힘입은 K브랜드의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뷰티는 물론 건강식품과 가전 등 품질 신뢰도가 높은 K브랜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동남아 e커머스 플랫폼은 배송비 인하 혜택 등을 내걸며 K브랜드 판매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라자다는 올해 초부터 한국 브랜드의 동남아 진출 프로그램에 시동을 건 후 월간 신규 판매자 수가 6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다는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e커머스 플랫폼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8,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 알리바바에 인수되면서 압도적인 동남아 1위 사업자로 굳혔다.
라자다는 크로스보더(역직구) 사업을 통해 한국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패션, 화장품, 식품 등 국내 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한국 법인을 통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유라이크, 알테아, 슈피겐코리아, 그라펜 등 다수의 기업들이 라자다에 입점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라자다의 크로스보더 사업을 이끌고 있는 치엔 이 라즈글로벌 총괄책임자는 “뷰티와 건강 등 다양한 부문에서 K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라자다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 K브랜드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라자다는 최근 한국 판매자를 위한 배송 서비스 비용을 최대 80% 인하하고 처음 입점하는 판매자에게는 첫 3개월 판매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 브랜드만을 위한 캠페인과 다양한 마케팅 툴로 매출 상승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실제 정관장의 경우 지난 11.11 쇼핑데이에 P4P(Pay for Perfomance) 마케팅과 높은 노출 효과를 통해 트래픽을 올린 결과 총 거래액이 지난 9월 진행한 9.9쇼핑 페스티벌에 비해 700배나 증가했다.
특히 라자다는 동남아 e커머스 시장의 핵심이 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선보인 라자다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즈라이브’는 동남아 e커머스 중 유일하게 방송 중 실시간 구매가 가능하다. 치엔 이 총괄 책임자는 “동남아 지역 인터넷 사용자의 60%가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데 그중 30%가 소셜 미디어를 통할 정도”라며 “동남아 e커머스 시장 공략에서 쇼퍼테인먼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라즈라이브는 매월 판매자와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 11.11 쇼핑데이 매출은 전년 대비 380%나 증가했다. 라자다는 이 강점을 살려 K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 등의 집중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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