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머스 시장 현황] 새로운 한 해, 새로운 트렌드
고향에서 보내온 설날 선물
매년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중국 대도시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이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귀성을 포기한다.
이에 올해 설날 연휴 전에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다. 과거에 사람들은 설날 선물을 가지고 고향으로 데려갔으나 올해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대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지역 특산물을 보내게 됐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 네트워크(Cainiao Network)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지방 지역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항저우 등 대도시로 향한 택배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상하이에는 30%가량 늘어났다.
택배 배송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주문해 선물해주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4일까지 이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설날 상품 관련 검색량은 23배 증가했다. 신선식품 슈퍼마켓인 허마셴성(盒馬鮮生)도 지난 1월 4일부터 설날 할인 행사를 시작했으며 허마셴셩을 통해 선물을 주문하는 소비자도 늘어났다. 지난 1월에 선물 주문량은 허마셴성 앱을 통한 총 주문량의 19%를 차지했다.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명절
새해를 맞이하여 이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은 지난 20일부터 설날 할인 행사를 론칭했다. 티몰에 따르면 할인 행사 기간 동안 간편식 제품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1인용 셀프 훠궈(火锅, 중국식 샤브샤브)와 훠궈 관련 식자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0%, 534% 증가했으며 인기 칠리소스 라오간마(老干妈)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22% 급증했다.
또,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의 소비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티몰에서 더마코스메틱 제품의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477% 증가했으며 피트니스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968% 증가했다.
* 전년 동기 대비 수치: 2021년 1월 20일 (2021년 설날 할인 행사 첫날)과 2020년 1월 2일 (2020년 설날 할인 행사 첫날)을 기준으로 통계된 타오바오 및 티몰 데이터
새해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에 대응해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작 게임의 인기가 급상승해 자동 마작 기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올해 설날 연휴에는 호캉스도 각광받고 있다. 여행 플랫폼 플리기(Fliggy)를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고급 호텔의 설날 예약은 전월 동기 대비 90% 성장했으며, 온라인 숙박 공유(홈스테이) 예약은 83% 늘었다. 한편, 지도 서비스 플랫폼 에이맵(Amap)의 사용자 중 80% 이상이 설날 연휴 기간에 거주지나 인근 지역에서 호텔 예약을 진행했다.
티몰 슈퍼마켓, 연휴 기간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간제 근무자 1만 명 고용
서양의 크리스마스 기간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대다수 기업은 설날 연휴 기간에 휴업을 한다. 그러나 올해 고향에 내려갈 수 없거나 외출을 자제 중인 사람들을 위해 티몰의 슈퍼마켓 코너인 티몰 슈퍼마켓(Tmall Supermarket)은 연휴 기간에도 중국의 300여 개 도시에서 영업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티몰 슈퍼마켓은 원활한 쇼핑과 물류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이냐오 네트워크와 함께 직원 공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주요 도시에 근로자 1만여명을 고용했다. 이를 통해 티몰 슈퍼마켓은 연휴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근로자에게 일자리도 마련해줬다.
안전한 근무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티몰 슈퍼마켓은 코로나19 검사, 하루에 두 번 체온 측정, 근무 교대 제도 등 다양한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에 있는 중국 소비자, 타오바오 월드를 통해 설날 맞이
해외에 있는 중국 소비자도 티몰 및 타오바오의 글로벌 사이트인 티몰 타오바오 월드(Tmall Taobao World)를 통해 설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매년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명절 인테리어 소품, 전통 의상, 혹은 미니 노래방 기계를 구매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티몰 타오바오 월드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는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전통 의상인 당장(唐裝) 40여만 벌을 구매했으며 그 중에 대부분은 아동복이었다. 같은 기간에 중국에서 세뱃돈을 담은 빨간 봉투인 홍바오(紅包)의 판매량도 36만 장에 달했다.
티몰 타오바오 월드에서 지역 특산품과 중국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안마기 브랜드 부스터(Booster)의 안마 제품과 뷰티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Perfect Diary)의 화장품이 설날을 앞두고 큰 인기를 얻었다. 이외 싱가포르에 있는 중국 소비자들은 샤오롱샤(가재)를 많이 구매했으며 말레이시아에 있는 중국인들은 미용 제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에는 중국 전통 의상인 한복(汉服)의 주문량이 많으며 캐나다에는 미니 노래방 기계에 관한 주문이 가장 많았다.
시골 마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선봬
한겨울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중국 지린(吉林)성의 시골 마을인 만허촌(满河村)는 설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이다. 마을 사람들은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산에서 재배한 목이버섯부터, 절임 채소, 꿀 등 특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타오바오 업체 33개,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 17명이 있다. 그 중 양봉업자인 53세의 저우위홍(Zhou Yuhong)은 온라인 동영상 툴을 통해 자신의 제품을 수많은 온라인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저우위홍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제품은 설날을 앞두고 중국 전역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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