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인공 지능 통해 디지털 격차 해소
알리바바그룹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노인과 시각 장애인이 교통수단부터 온라인 쇼핑까지 이르는 일상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우며 디지털 격차의 해소를 돕고 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그룹은 커다란 글꼴, 간소화된 탐색, 음성 지원 등의 옵션을 선보이며 자사의 플랫폼을 더욱 포괄적으로 만들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연구 및 혁신 기관인 다모 아카데미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디지털 간극을 메우는 AI 기반 도구를 출시했다.
과학기술연구소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올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는 8,500만 명의 장애인과 2억6,000만 명 이상의 60세 이상 인구가 살고 있다. 또한 중국발전연구기금회는 2050년에는 중국 인구의 3분의 1은 60세 이상 인구가 될 것이라 전했다.
이달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및 온라인 자선 이니셔티브로 여섯 번째 연례 자선위크를 기념했다.
2022년 3월 31일 기준, 회계연도 동안 4,000개 이상의 자선 단체와 비영리 조직들이 나열된 알리바바의 자선 플랫폼에서 약 7억 8,000만 건의 자선 활동이 펼쳐졌다.
점자 번역기
다모 아카데미는 머신 러닝과 광학 문자 인식(OCR)을 결합하여 점자를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점자 번역 기술을 시험 중이다.
스캐너와 같은 장치가 점자를 읽으면 시각적 입력을 이해할 수 있는 AI 기술인 컴퓨터 비전이 이를 점 패턴으로 만든다. 장치가 점들을 로마자로 번역하면 이후 자연어 처리를 통해 문자로 번역된다.
이는 복잡해 보일지 몰라도 다모 아카데미는 AI 프로세스를 약 1,2초대로 줄여 거의 동시 번역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기술은 교사가 맹인학교의 숙제를 검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중증 시각 장애인들은 손가락으로 점의 패턴을 감지하여 점자를 읽을 수 있지만 시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는 아무리 특수 교육을 받은 교사라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2021년부터 이 기술을 도입한 저장시의 맹인 학교의 한 교사는 “보조 기술을 사용하면 학생들의 에세이를 훨씬 빠르게 검토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장치는 점자로 작성된 그래프와 화학식 및 수학 방정식과 같은 특수 기호를 문자로 변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알츠하이머 감지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의하면 2020년에는 980만 명의 중국 거주자들이 기억력과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이 질환을 앓고 있다.
다모 아카데미는 알츠하이머병의 쉬운 초기 및 예비 검진 과정을 위해 지난 달 중국알츠하이머병과 협력해 알리페이 미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베이징 대학 제1병원 의사들의 도움을 받은 한 56세 베이징 거주민은 “초기 증상으로 고통받는 많은 노인들은 병원을 가거나 진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라며 “미니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편리할 것”이라 전했다.
미니 프로그램은 알리페이 앱 상에서 노인들에게 여러 인지 능력 시험과 시계 그리기 테스트에 답하도록 질문한다. 전체 과정은 약 10분이 소요되며 AI 기반 앱이 테스트 직후 음성과 글을 분석하는 멀티 모델 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1차 진단을 내린다.
이후 1차 진단은 의료 전문가에게 제출해 검토가 이뤄지며 7일 이내 최종 결과가 제공된다. 고위험군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은 알리페이 앱에서 알림을 받고 추가적인 전문 의료 지원을 받도록 안내한다.
베이징 대학 제1병원의 수석 의사는 미니 프로그램이 AI를 통한 중국 최초의 알츠하이머 선별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의료자원이 지속적으로 부족한 농촌과 낙후지역에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그는 “이러한 지역에서는 의료 전문가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차량 호출 간소화
기술을 어려워하는 시니어에게는 플랫폼 탐색이 단순할수록 좋다.
차량 호출 앱을 다루기 어려운 노인들을 돕기 위해 알리바바의 내비게이션 플랫폼 에이맵(Amap)은 작년 중국 고령화 개발 재단과 협력해 20개 도시에 2,500개 이상의 차량 호출 지점을 구축했다.
호출 지점은 일반적으로 아파트 입구와 버스 정류장 근처에 위치한다. ‘원클릭 차량 호출’ 표시가 있는 정류장에서 확대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누르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파란색 버튼이 표시된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에이맵의 부사장인 왕 구이신은 “전체 차량 호출 프로세스가 QR 코드의 스캔과 스마트폰 조작으로 간소화됐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승차 장소나 목적지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 지도에 핀이 자동으로 나타난다. 목적지와 디지털 결제는 선택 사항이며 고령의 사용자는 현금 지불과 목적지를 직접 말할 수도 있다.
에이맵은 지난 10월 5년 안에 중국 전역에 10,000개 이상의 차량 호출 지점을 건설할 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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