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클라우드, 뉴노멀 시대의 숨은 일등공신

리오 리우(Leo Liu)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홍콩·마카오 지역 본부장

‘재택근무·온라인 음식 배달·라이브 쇼핑 방송’ 2020년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 보도에서 수없이 많이 사용된 단어다. 이 단어의 공통점은 ‘비대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산업군에 비대면 서비스 수요는 가파르게 급증했고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비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클라우드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고, 쇼핑몰은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끊김 없는 실시간 주문처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일상으로 자리 잡은 배달 서비스와 자율주행 차량도 클라우드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분석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뉴노멀 시대에 클라우드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유통업계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셧다운 되면서 생존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에서 답을 찾고 있다. 실제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업계는 주문이 쏟아지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될 정도다.

중국 1위 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는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에서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알리바바 전체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은 4982억 위안, 한국 돈 약 83조8000억원에 달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페스티벌 기간 엄청난 주문을 처리하면서 서버 이슈 등이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점이다. 이는 1초당 최대 58만3000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11번가도 하루 거래액 2018억원으로 전년 거래액(1470억 원) 거래액을 경신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1분에 1억4000만 원이 판매됐다. 하루 동안 판매된 상품 수도 499만 개로 지난해 대비 16% 증가했다. 이외 한국의 마켓컬리, 무신사 등도 클라우드를 구축해 수백만 건의 고객 주문을 받아내고 있다.

이 같은 클라우드 기술의 활용은 대형 쇼핑몰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른바 중소기업은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특히, 유통업체는 자체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인공지능 등 기술력으로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AI·자율주행 로봇 등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로켓배송·프레시배송 등으로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쿠팡이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클라우드 서버가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그룹의 배달 로봇 ‘샤오만뤼’,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것도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업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케이스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라이브커머스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 라이브는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라이브 방송 지연 시간을 1초 미만으로 단축했으며 수십만 건의 라이브 방송이 동시에 진행해도 서버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보했다. 또,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라이브 방송에서 업계 최초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선봬 세계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네이버·카카오와 전통 유통업체 등이 라이브커머스를 속속 도입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유통업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생생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상의 가상의 판매원은 고객과 소통하며 브랜드 추천부터 사이즈·색상·재고 확인까지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모두 알려줄 수 있다. 또 유통 업체는 클라우드 기술 덕분에 3D 모델링 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0초로 단축시켰다. 이를 통해 업체는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3D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실제 알리바바그룹의 ‘11.11 페스티벌’에 참여한 판매자들은 3D 모델링 기술로 10만개의 가상 쇼룸을 준비했고, 6000만명 소비자가 3D 쇼핑을 경험했다.

클라우드를 비롯한 첨단기술은 더욱 진화해 올해에도 기민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더 많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끊임없이 지원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변혁을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기술 발전에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다. 뉴노멀 시대 기업의 존폐는 클라우드 등 기술 도구의 활용 여부가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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