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아카데미,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셋톱박스’ 개발 동참
중국농인협회(中國聾人協會, China Association of the Deaf and Hard of Hearing)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자막 셋톱박스’는 설 연휴 앞두고 중국 청각장애인 가정 수백 곳에 설치됐다.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연구기관 다모(DAMO) 아카데미가 ‘자막 셋톱박스’의 개발에 정밀한 음성 기술과 컴퓨팅 기술을 무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시간 음성-자막 변환 기술이 내장된 ‘자막 셋톱박스’를 통해 청각장애인도 예능, 뉴스 등 생방송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는 ‘자막 셋톱박스’가 제공한 실시간 자막 덕분에 청각장애인은 처음으로 중국 중앙 방송국(CCTV)의 설 특집 갈라쇼를 시청할 수 있었다.
통계 데이터와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청각장애인 인구수는 약 2780만 명으로 전체 중국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과거에 청각장애인이 생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프로그램 제작팀에서 수화 통역 화면을 준비하거나 별도의 수화 통역사가 옆에서 도와줘야 했다. 생방송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모든 출연자의 대화 내용을 자막으로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론칭한 ‘자막 셋톱박스’는 자막 오류가 생길 확률이 낮고 자막 노출되는 지연 시간도 짧다는 특성이 있다. 방송 프로그램 시청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은 이를 통해 온라인 수업, 원격 회의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모 아카데미의 음성 기술이 내장된 자막 셋톱박스를 케이블 TV, 컴퓨터, 휴대폰 등에 연결하면 자막이 화면에 맞춰 동시에 노출된다. 또, 중국어와 영어 모두 인식 가능하고 번역 기능도 제공할 수 있다. 향후 더욱 다양한 언어에 대한 자막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얀즈지에(鄢志杰) 다모 아카데미 음성 실험실 책임자는 “다모 아카데미는 첨단 음성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청각장애인이 일상생활이나 학교, 직장에서 겪고 있는 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공익적 지원을 장기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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