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 2021 회계연도 연차보고서 발간

알리바바그룹이 2021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알리바바그룹 장융 회장은 연차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그룹의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래는 편지 전문이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작년 이맘때, 1년 후에는 다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난 1년간 여러분 모두 건강하셨기를,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거두셨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시기에도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변함없는 이해와 지원, 신뢰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전례 없는 1년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을 배경으로, 국제 정세와 경제에도 여러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알리바바그룹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에 몸 담고 있고, 회복력이 뛰어나고 탄탄한 중국의 유통 인프라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의 타격에도 중국의 경제와 일상생활이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알리바바그룹 또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더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의 사명과 가치관에 초점을 맞추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2021년 3월 기준 알리바바그룹 플랫폼을 사용하는 연간 소비자는 11.3억 명에 도달하며, 10억 명이라는 이정표를 돌파하였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라자다(Lazada)가, 유럽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고속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한 터키의 Trendyol 등 기업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제 전 세계에 걸쳐 2.4억 명의 해외 소비자가 알리바바그룹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알리바바그룹 플랫폼에서 발생한 국내외 소비자 연간 거래액은 8.119조 위안(약 1.2조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알리바바그룹의 플랫폼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가장 폭넓고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집결되어 있어, 지난 1년간 알리바바그룹의 중국 리테일 플랫폼에서는 소비자 당 평균 9,200위안(약 1,404 달러)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알리바바는 신유통 전략을 제시하고 다양한 형태의 유통 방식에 도전했습니다. 유통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RT-MART(大润发) 등 기존의 유통 채널을 개선하여, 허마셴셩(盒马)으로 대표되는 온∙오프라인이 통합된 새로운 옴니채널 유통 플랫폼을 탄생시켰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1시간 내 배송(小时达), 12시간 내 배송(半日达), 익일 배송(次日达) 등 배송 서비스를 다각화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습니다.

2020년부터는 동네 마켓플레이스 사업 영역에서 ‘당일 주문, 익일 직접 수령’의 모델을 단계적으로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새로운 유통 방식을 제시하며,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내 저개발 도시와 농촌 지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상품 소싱 및 공급체인, 풀필먼트와 물류, 고객 서비스, 그리고 소셜 커머스 영역에서 수년간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탄탄하고 지속가능한 신유통 전략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알리바바그룹의 두 번째 성장 동력입니다. 지난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년동기대비 50% 성장한 600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IaaS 분야에서는 전세계 3위¹ 자리에 오르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산업 인터넷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디지털 기업의 시대로 가는 과정의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디지털화 및 지능형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이 산업 인터넷 분야에서 전세계 선열에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입니다. 산업 인터넷의 발전은 업계와 무관하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지능형 기술의 가치에 대한 방증입니다. 알리바바그룹 역시 딩톡(钉钉)과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통합 전략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술 발전에 투자하고, 중간 플랫폼을 규모화하고, 알리바바그룹의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알리바바그룹의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설립 초기 ‘세계 어디서든 쉽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사명을 정립한 후, 22년에 걸쳐 미래에 투자해왔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의 사명은 지난 22년간의 성장에 중요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자랑하는 기술력 또한 10년 이상 이어온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대한 투자의 성과입니다. 지난날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투자는 오늘날의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이어졌고, 알리바바그룹이 시대를 선도하는 자리에 서고, 소비 인터넷과 산업 인터넷이라는 두 가지 동력을 함께 구동시킬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신유통 전략은 여러 해를 거치며 더욱 다양하고 입체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의 또 다른 혁신 서비스 가오더(高德)는 알리바바그룹의 플랫폼 생태계의 일부가 된지 8년 만에 일평균 사용자수가 약 1억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단순한 내비게이션 도구에서 다양한 기능으로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한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독특한 사내 문화를 자랑합니다. 항상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혁신을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따뜻함을 가진 조직만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이에 도전정신이 있는 인재를 더 많이 영입하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성취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업무 영역이 다양해진 만큼, 경영 시스템을 다원화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모색하는 중입니다. 알리바바그룹은 규칙적이고 단계적인 접근 방식으로 경영, 관리, 보상, 분배 등 영역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더욱 민첩한 조직 구조와 단순한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 실제 고객경험과 가치에 다시 한 번 초점을 맞춰 고객의 마인드를 갖춘 채 더 앞으로 나아갈 것 입니다.

인터넷 플랫폼 경제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지난 1년간 플랫폼 경제에 대한 세계적인 이해도와 경험은 더욱 고도화되었습니다. 2021년 4월 10일, 알리바바그룹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国家市场监管总局)으로부터 《행정처분 결정서》를 받았으며, 이를 겸허히 수용하였습니다. 디지털 경제라는 비교적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사회 각계각층이나 협력 파트너들과 공존하고, 이해관계자와 선의의 상호작용을 만들어 나가며, 사회적 발전과 발 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터넷 플랫폼이 하나의 사회의 특성을 띠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우리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체로 거듭나는 방법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 가치와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과제를 파악하고, 저개발 지역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방식을 고안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디지털화된 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소비 인터넷과 산업 인터넷을 하나의 세계로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알리바바그룹의 향후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인터넷 기업으로 시작한 알리바바그룹은 초기에는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세상을 연결하는 인터넷의 특성을 잘 활용했었다면, 오늘날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다양한 성장 동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기존의 사업을 뼈대로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를 만들고, 고객들을 위해 더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며, 디지털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항상 보내주시는 성원과, 가치를 산정할 수 없는 신뢰에 보답하고자 알리바바그룹은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기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장융(张勇)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

1) 2020년 4월 가트너(Gartner) 발표 USD 매출 기준 (출처: Gartner, Market Share: IT Services, Worldwide 2020, Dean Blackmore et al., April 8, 2021)